사랑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그 날개가 그대를 감싸거든

그에게 그대를 고스란히 내 맡기라..

비록 그 깃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상처받게 할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 그 말을 믿으라..

비록 그 목소리가 그대 꿈을 부수어

마치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할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왕관을 씌우려 할 때,

그는 그대에게 십자가도 함께 지울 것이기에..

사랑이란 그대를 성숙시키는 만큼 또 그대를 자를 것이리니..

 

사랑은 또 그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태양에 반짝이는 그대 가장 연한가지들을 애무하지만,

또한 그대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뻗어 있는 그것들을 흔들어 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그는 마치 곡식단이듯  그대를 그 자신에게로 거둬들이는 것..

그는 그대를 도리깨질 하여 그대를 알몸으로 만드는 것..

그는 그대를 체로 쳐서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버리게 하는 것..

그리고 그대를 갈아 하얗게 만드는 것..

그는 그대를 나긋나긋해질때까지 반죽하리..

그리하여 그는 그대를 그의 성스런 불에 놓아,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성스런 빵이 되게 하리..

 

이 모든 일들을 사랑은 그대에게 행하여

그대로 하여금 그대 마음의 비밀을 알게 하고,

그 앎으로 "생명"의 가슴의 한 파편이 되게 하리..

 

그러나 만약 그대 두려움 속에서

오로지 사랑의 평화와 사랑의 기쁨만을 희구 한다면,

그땐 차라리 그대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 마당을 나가는게 더 나으리..

 

그대 웃되 그대 웃음 소리의 전부가 아니며

그대 흐느끼되 그대 눈물의 전부가 아닌,

계절도 없는 세계로..

 

사랑은 사랑외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외엔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 당할수도 없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족할 뿐..

 

그대 사랑할 때 결코 "신이 내 마음속에 계시다"라고

말해선 안되리..

그보다 "내가 신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해야 하리..

 

그리고 그대는 사랑의 길을 지시할수 있다고 생각지 말지니

사랑이란 그대가 가치있음을 발견할 때

그대 길을 지시할 것이니..

 

사랑은 그 자신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은 없는 것..

 

그러나 만약 그대가 사랑을 하면서도

반드시 많은 욕망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

이것들을 그대 욕망이 되게하라..

 

밤에도 멜로디를 이루어 노래하며 흐르는 시내처럼

되어 녹아 있기를..

너무 지나친 다정함에서 오는 고통을 알기를..

그대 스스로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상처를 받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그리고 즐거이

피 흘리게 되기를..

 

날개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랑의 또 하루를 위하여 감사 드리기를..

한낮에 쉬며 사랑의 무아경을 명상하기를..

해질 무렵이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기를..

그러고는 그대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기도하고

그대 입술로 찬미의 노래 부르며 잠들게 되기를.......

 

칼릴 지브란..

 

--운좋은 님 방 글을 보고 문득 생각나

그의 긴 글을 옮겨 적다..

 

그리고,

나는 지금 무슨 생각으로

생을 살고 있는가를

잠시 생각하다..